[페어뉴스]=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서울 신촌지역에서 펼쳐졌던 제1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국제 경쟁부문에 수상자의 영예가 가려졌다. 총 50개국의 756편의 작품이 출품되어 치열한 예선을 거쳐 최종 27개국의 99편의 작품이 상영되었다. 영화제 기간 중 베를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안스카포크드, 영화 <괴짜상담사>의 배우 겸 감독 팻밀스, 미루픽쳐스 대표 김영 등 3인의 심사위원을 통해 각 부문의 수상작이 선정되었다.

어린이 감독 경쟁부문인 9+, 러시아 어린이 감독 대상 수상. 2년 연속 수상한 스페인 어린이 감독도 있어

초미의 관심사였던 청소년 경쟁부문 13+, 치열한 경쟁으로 두 개의 작품이 공동수상 받아
예년보다 수준 높은 작품이 대거 출품되어 심사위원들이 수상작을 가려내기 아주 힘들었다고 전해진다. 치열한 토론 끝에 두 개의 작품이 대상을 수상하였다. 덴마크 감독인 루카스 헬스포스트마 감독이 <소년>으로 대상을 차지하였다. 이 영화는 뚜렷한 주제의식으로 감독의 연출력이 완벽한 영화로 손꼽혔다. 여자로 태어난 주인공은 남자아이가 되고 싶어하지만 영화 내내 그녀는 잘못된 몸 안에 갇힌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세상에 설득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소년>은 10개국 50여명의 청소년이 모인 국제청소년심사단에서 꼽은 최고의 청소년경쟁부문 영화로 선정되어 2관왕에 올랐다. 또 하나의 대상 수상작은 한국 청소년 감독에게 돌아갔다. 경기예술고등학교에 재학중인 배경근 감독이 <악어새>라는 작품으로 창의적으로 문제의식을 표현하여 시작부터 끝까지 예측 불가능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대상을 차지하였다. 예술실험상은 경기예술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윤희, 남승연, 한성현 감독의 <맘스터>가 차지하였다. 신선한 아이디어와 재미있는 설정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현실도전상은 상영 전부터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샤킬 감독의 <굿모닝 로니>가 수상하였다. 샤킬 감독은 배우 겸 감독이 꿈인 이주청소년으로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방황과 일상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미래의 한국 영화계를 밝힐 예비 거장 감독 대거 탄생, 국내 영화계 주목
만 19세 이상의 성인이 어린이, 청소년, 가족, 성장의 주제를 담은 영화의 경쟁부문인 19+에서는 스위스의 아이린 레더만 감독이 <절친한 친구>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30분이 넘는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도입에서 결말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연출력이란 평을 받았다. 예술 실험상은 김윤경 감독의 <벌레아이>가 차지하였다. <벌레아이>는 새로운 형식의 애니메이션의 미학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현실도전상은 임초예 감독의 <여름의 끝>과 다빈 감독의 <선예>가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임초예 감독의 <여름의 끝>은 열 살 소녀의 성장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어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고 다빈 감독의 <선예>는 훌륭한 주제의식과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아 현실도전상을 차지하였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관객의 선택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매년 관객들이 비경쟁부문을 감상하고 최고의 영화를 꼽는 관객심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각 연령대에 맞는 섹션의 영화를 보고 평점을 매기고 비평을 하여 최고점의 영화에게 관객상이 주어진다. 어린이 관객심사단은 네덜란드 작품인 아르네 투넨 감독의 <리틀 갱스터>를 꼽았다. <리틀 갱스터>는 학교폭력과 왕따라는 문제를 유쾌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가족 코미디 영화이다. 청소년 관객심사단은 두 작품을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하였다. 러시아에서온 안드레이 자이체프 감독의 <14살의 첫사랑>과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였던 캐나다 팻밀스 감독의 <괴짜 상담사>가 청소년 관객이 꼽은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었다. <14살의 첫사랑>은 첫사랑을 얻기위해 자신 앞에 닥치는 고난에 맞서 싸우는 내성적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여주어 비전문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잘 주조된 연출이 어우러진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괴짜 상담사>는 감독 팻밀스가 각본과 주연까지 모두 담당한 작품으로 전직 아이돌이었던 스타가 고등학교 상담사가 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인 관객은 <미니의 19금 일기>를 최고의 영화로 꼽았다. 미국의 마리엘 헬러 감독의 작품으로 2002년 출판된 푀베 글뢱크너의 자전적인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10대 소녀의 도발적인 성적, 예술적 자각을 담고 있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도 어린이와 청소년 경쟁부문 상영작을 출품하여 매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제16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청소년 경쟁부문 대상수상작이었던 최은솔 감독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일랜드의 신예 감독의 등용문인 프레쉬 필름 페스티벌의 국제경쟁부문에서 2등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올해도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어린이, 청소년 감독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제1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수상작
<경쟁 9+>
- 대상 : <작은다락 Little Attic> 마야 파줄리나 Maiia FAZULINA (러시아)
- 예술실험상 : <비둘기똥 제국의 습격과 카르메의 수호자들 Carme’s Angels Against the Empire of Pigeons Poop> 베르타 콜러 Berta COLLER (스페인)
- 현실도전상 : <폰비 Phonebie> 이도형(부산 광남초등학교/ 한국)
- 심사위원 특별언급 : <우린 모두 도움이 필요해 We all need help> 알도 아브릴 Aldo ABRIL (스페인)
<경쟁 13+>
-대상 : <소년 Boy> 루카스 헬스 포스트마 Lucas Helth POSTMA(덴마크), <악어새 Pluvianus Aegyptius> 배경근 (경기예술고등학교/ 한국))
- 예술실험상 : <맘스터 Momster> 김윤희, 남승연, 한성현 (경기예술고등학교/한국)
- 현실도전상 : <굿모닝 로니 Good Morning Rony> 샤킬 Shakil Afser UDDIN (한국)
- 국제청소년심사단상 : <소년 Boy> 루카스 헬스 포스트마 Lucas Helth POSTMA (덴마크)
<경쟁 19+>
- 대상 : <절친한 친구 Best Buddies> 아이린 레더만 Irene LEDERMANN (스위스)
- 예술실험상 : <벌레아이 Insectichild> 김윤경 (한국)
- 현실도전상 : <여름의 끝 Late Summer> 임초예(한국), <선예 Seon Ye> 다빈 (한국)
- 심사위원 특별언급 : <양치기 Herding> 루슬란 아쿤 Ruslan Akun(키르기즈스탄), <엄마물 My Mommy Water> 울리앙 시오레 Ulrien SILLORAY (프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