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뉴스]= 유쾌한은 올해와 내년에 걸처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만아츠 만액츠(10000 ARTS 10000 ACTS)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만아츠 만액츠는 2017년부터 골목과 공원, 옥상, 고가하부 등 도시의 틈새 공간을 발굴하고 일상에서 예술과 마주하는 순간들을 만들어왔다. 그간 코로나19에 따른 심리적 고립과 신체적 위축, 공동체 와해와 개인 소외, 쓰레기 문제, 기후 위기 등 시의성 있는 주제의 발굴과 지역 및 사회에 당면한 이슈들에 주목해왔다. 그리고 미술 작가와 스트리트 아티스트, 디자이너, 안무가와 뮤지션 등과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활동과 실천들을 만들어왔다. 조형물, 사운드 아트, 영상, 증강 현실 앱, 웹아트,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 형식은 창의적 놀이이자 소통의 경험을 매개하는 매체로서 예술이 지닌 힘을 보여줄 수 있었다.
◇ 2022년 ‘도시가 당면한 이슈들이 왜 나의 문제가 되지 않을까’를 묻다
올해와 내년 만아츠 만액츠가 선보일 ‘?THE NEXT!’는 도래할 도시의 모습을 시민과 함께 그려보고자 기획됐다. 기후 위기, 도시 불평등, 와해되는 공동체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도시의 삶은 어떻게 지속 가능할까. 그리고 이런 당면 이슈들이 개인의 일상 영역으로 와닿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에 만아츠 만액츠는 세미나, 강연, 워크숍을 기반으로 한 총 7점의 예술 프로젝트로 이슈를 끌어내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매개하며 공론의 장을 조성해본다.
◇ 7팀 총 13명의 예술가와 2년간의 대장정 돌입
‘릴레이 액션’은 기후 위기 문학 장르를 차용해 텍스트-사운드-드로잉이라는 예술적 움직임으로 상상의 연대를 만들고자 시도한다. 시민 대상 워크숍과 그린코믹스의 작업을 기반으로 한 웹은 ‘책’이라는 친숙한 매체를 통해 참여를 독려한다. 김선동X양은영X최경아 및 윤충근은 금천지역 주민들의 각양각색 사적 서사를 수집하고 자기표현의 장을 마련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 및 웹아트를 제작한다. 이로써 지속 가능한 공동체가 작동하기 위해 다양성 감수성의 필요성을 공유한다. 한편, IVAAIU CITY와 조재영은 도시의 모빌리티와 주거 환경에 주목한 설치 작업을 통해 포용도시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지역 커뮤니티 이슈와 더불어 긴밀하게 담아낸다. 이 공공예술 작품들은 2022년 12월부터 1년간 차례대로 온·오프라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 “강렬한 감정적 서사가 이성적인 과학 데이터를 이길 수 있다”
영국 기후 변화 전문가 조지 마셜(George Marshall)은 “강렬한 감정적 서사가 이성적인 과학 데이터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만아츠 만액츠는 공감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힘이 바로 예술에 있다고 믿는다. ?THE NEXT!는 공공 의제를 환기하고 개인들의 다양한 생각과 상상들이 교차하는 과정을 공공예술로 매개함으로써, 도시 이슈가 비로소 개개인의 삶의 영역으로 소환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 도시의 문제를 예술로 해결하는 만아츠 만액츠, 기후 위기 속 도시의 미래상(象)을 그리는 예술활동의 연대를 만들다
만아츠 만액츠의 ?THE NEXT!는 그 첫 번째 공공예술 프로젝트로 릴레이 액션을 개최한다. 12월 22일부터 총 8회에 걸쳐 글쓰기 세미나와 사운드트랙을 제작하는 워크숍으로 구성되며, 이후 그린코믹스의 드로잉 프로젝트의 결과물과 결합돼 온라인상 아카이브로 통합된다. 쓰기와 듣기, 그리기의 행위가 ‘기후 위기’라는 공통의 주제로 묶이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보편적 예술 활동을 통해 개인적·일상적 차원에서 기후 위기 이슈에 공감해보고자 하는 시도다.
◇ 허구적 상상력으로 기후 위기를 공감하고 체감해보기
릴레이 액션 프로그램은 기후 위기 문학 장르(Cli-fi)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기후 위기가 초래하는 미래 도시와 지구의 모습을 팩트와 상상을 기반으로 그려보는 문학의 형태는 주인공 시점에서 개인의 일상과 연계돼 그려진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첫 4회는 글쓰기 세미나로 구성돼 프로그램 1회 차는 문화 평론가이자 민음사 편집장 박혜진의 기조강연으로, 기후 위기 문학 분석을 통해 ‘기후 감수성’을 일깨우는 앞으로 프로그램의 의미를 알린다. 이후 소설가 김기창이 본인의 소설을 타방으로 기후 위기 글쓰기의 사례를 공유하고, 김희진 대표는 2회에 걸쳐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하며 참여자들의 글 생산을 독려한다. 이어지는 사운드 워크숍에서는 사운디스트 윤수희가 4회에 걸쳐서 사운드트랙 제작을 함께한다.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사운드를 채집, 편집하는 과정을 통해 기후 위기의 현재와 도래할 시대를 체감하는 장을 마련한다.
◇ 왜 ‘릴레이’인가, 함께 고민하고 더불어 활동하는 연결과 연대의 힘
릴레이 액션은 기후 위기 문학 장르를 차용해 텍스트-사운드-드로잉이라는 예술적 활동으로 상상의 연대를 만들고자 시도한다. 텍스트가 사운드로, 또 그림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거치며 더 풍성한 사유가 만들어진다. 이후 하나의 온라인 공간에 ‘책’이라는 모티프를 기반으로 아카이빙되며, 누구나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는 풍부한 융복합 콘텐츠로 발전된다. 이런 일련의 예술 활동은 지구와 도시가 당면한 최대의 관심사이자 난제에 주목하고, 개인의 관점을 기록하고 연결하는 방식으로 연대의 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