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첫날,남북대표 선수단 나란이 첫 승 거둬


 [페어뉴스]= 2015 평양 국제축구경기대회 대회 첫 날이 밝았다. A, B조 각 4개 팀 등 6개국 총 8개팀은 내일까지 각 3경기의 예선전을 치른다. 오늘은 북측 4.25 체육단과 브라질의 아틀레티코 소로카바의 개막전을 비롯, 총 6경기의 예선전이 5.1 경기장(May Day Stadium)에서 진행되었다. 한편 개막전에는 6만여 명의 평양 시민이 경기를 관람, 사상 첫 남북 공동주최 국제축구대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개막전 등 총 6경기 진행… 남북대표 선수단 첫 승 거둬

대회 첫 번째 경기는 오전 9시에 진행된 경기도선발팀과 중국 쿤밍팀 간의 대결이었다. 이번 대회 공식 첫 경기인 이 경기에서 경기도는 70분 내내 쿤밍팀을 압도했다. 전반에만 강민승(이천제일고)과 이호빈(백암중)의 득점으로 2-0을 만든 경기도는 후반 권민석(신릉중)의 추가골로 3-0으로 첫 승을 거뒀다. 현지시각으로 어제 저녁 평양에 도착한 중국 쿤밍 팀의 현지적응 기간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어 4.25 체육단과 브라질 아틀레티코 소로카바의 개막전이 시작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여 명의 평양 시민들은 하얀 플래카드를 선보이며 홈팀 4.25 체육단을 응원했다. 북측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팀이자 오랜 역사를 가진 4.25 체육단은 시민들의 환호에 힘입어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3-1로 대파했다. 관중들은 경기 후 파도타기 응원을 선보이며 자축했다. 브라질의 페라볼리 코치는 “관중들의 열기에 선수들이 다소 긴장한 것 같다. 아직 2경기가 남아 있고, 우리는 반드시 준결승에 진출할 것이다.”며 첫 경기 소감을 밝혔다.

세 번째 예선경기로 진행된 평양국제축구학교와 우즈베키스탄의 FC 분요드코르와의 경기는 끈끈한 조직력과 화려한 개인기술 간의 맞대결로 가장 극적인 경기결과를 보여주었다. 평양국제축구학교가 득점을 하면, 곧바로 분요드코르가 득점을 하는 등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지속되었다. 후반 64분과 70분에 양 팀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며 2:2로 끝날 것 같았던 후반 추가시간, 평양국제축구학교가 극적인 결승골을 기록하며 3:2로 승리하였다. 모든 선수들은 경기장에 한데 뒤엉켜 환호했고, 관중들은 열광했다. 

네 번째 예선 경기인 강원도와 크로아티아의 HNK 세지스타 간의 대결은 1:0으로 강원도가 승리했다. 경기 초반, 주장 얀 마티치의 벼락 같은 중거리슛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HNK 세지스타는 몇 차례의 날카로운 역습 공격에도 불구하고 경기 전체의 주도권을 강원도에게 내주며 첫 승에 실패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 브라질과의 연습경기에서 나타난 수비 조직력을 보완한 모습을 보이며 평양국제축구학교에 이어 B조 2위를 기록했다. 한편, 경기장을 찾은 평양 시민들은 경기 후 강원도 선수단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열린 아틀레티코 소로카바와 쿤밍의 예선 5번째 경기에서는 브라질의 화끈함 ‘삼바 축구’를 즐길 수 있었다. 소로카바는 전후반 합계 7골을 기록하며, 평양 시민들에게 진정한 공격축구를 보여주었다. 이로써 오전에 열린 4.25 체육단과의 1차전 패배를 만회한 아틀레티코 소로카바는 예선 합계 1승 1패를 기록, 준결승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경기도와의 경기에 이어 2패를 기록하게 된 중국 쿤밍은 만만치 않은 상대 4.25 체육단과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준결승 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대회 첫 남북 대결… 4.25 체육단 3-0승

오늘 마지막 예선 경기는 각각 오전 경기에서 1승을 기록한 경기도와 4.25 체육단 간의 첫 남북대결로 펼쳐졌다. 브라질 아틀레티코 소로카바를 꺾으며 사기가 오른 4.25 체육단은 경기 초반 몇 차례의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경기도를 압도해 나갔다. 페널티킥을 비롯하여 후반에만 내리 세 골을 득점하며 경기도를 3-0으로 눌렀다. 4.25 체육단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한편 경기도의 주장 임재혁은 “심판 판정에 아쉬움이 있지만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것이 프로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분요드코르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준결승에 진출하겠다.”며 전체 선수들을 격려했다.  

A조 4.25 체육단 준결승 진출 확정… 내일 최종 준결승 진출팀 가려져

총 6경기의 예선전을 마친 현재, 모든 남북 대표 선수단들이 승리를 거두며 각 조 선두를 차지(A조 1위는 4.25 체육단, B조 1위는 평양국제축구학교)하고 있다. 특히 A조의 4.25 체육단은 홈 그라운드의 이점과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아틀레티코 소로카바와 남측 경기도에 대승을 거두며 조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우승 후보로 주목 받던 아틀레티코 소로카바가 4.25 체육단에게 일격을 당하고, 연습 경기를 진행하지 않아 베일에 쌓여있던 FC 분요드코르가 인상적인 경기내용을 펼치는 등 더욱 박진감 넘치는 대회가 되고 있다. 내일은 오전 9시 평양국제축구학교와 HNK 세지스타의 경기를 시작으로 남은 예선 6경기 진행된다. 특별히 A조의 아틀레티코 소로카바와 경기도와의 경기, B조의 분요드코르와 경기도와의 경기는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짓는 경기가 된 만큼 훌륭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전 등 경기를 관람한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은 “남북 대표단들이 대회에서 선전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또한 해외선수단들이 경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이곳 평양의 시민들과 인터넷을 통해 경기를 지켜볼 남측 축구 팬들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이번 대회가 모두의 축복 속에 마무리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