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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과 피임약이 만나면 뇌졸중 ‘폭탄’

 
 
 [페어뉴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이모씨(38세, 여)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십여년 전부터 흡연을 해오고 있다. 새해가 될 때마다 담배를 끊어보려 했지만 매번 실패하고 만다는 그녀는, 얼마 전 해외여행 일정이 생리주기와 겹치자 경구피임약을 구입하러 약국을 찾았다가 이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약사는 흡연자에겐 피임약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안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경구피임약의 복용 주의사항으로 35세 이상 흡연 여성들의 복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허가변경사항을 공지한 바 있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인자인 흡연에 더해 여성호르몬인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게 되면 뇌졸중 위험이 최대 5배까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경구피임약, 혈전 발생 높여 뇌,혈관질환 ‘위험’
경구피임약은 별도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 간단한 피임 방법으로 젊은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피임 외에도 생리 주기를 조절하거나 생리통 완화, 생리전증후군 및 생리불순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건강한 여성이라면 경구피임약 복용에는 크게 무리가 없지만 뇌혈관질환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부작용 가능성이 있으므로 복용을 삼가야 한다.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약으로 복용하게 되면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간에 영향을 미쳐 중성지방 생산량을 높이게 되고, 혈소판의 응집을 증가시켜 그 결과로 혈액이 응고되면서 뭉치는 혈전이 나타나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막아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서울척병원 뇌신경센터 임성환 과장은 “뇌졸중은 뇌혈관질환으로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인 30~40대 여성에서 흡연자 혹은 편두통환자의 경구피임약 복용이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흡연 역시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의 끈적거림을 높여 뇌,심혈관계 질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담배는 폐암, 후두암 등 암을 유발하는 80여종의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끊는 것이 좋다.

▶ 여성호르몬과 뇌혈관의 상관관계, 여성이 ‘더’ 취약한 이유
흔히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임신과 출산, 생리에만 관여한다고 여기기 쉬우나 인체 내의 농도에 따라 자궁을 비롯해 비뇨기, 유방, 피부와 더불어 혈관벽을 탄탄하게 유지하고 정상상태를 유지하는 데에도 주요한 기능을 한다. 

50대 이후 중년 여성의 경우에도 폐경에 따라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게 되면서 혈압에 영향을 주게 돼 고혈압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뿐 아니라 뇌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뇌졸중 진료인원은 61만3824명이며,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뇌출혈 중에서 사망 위험성이 높은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에는 50대 이상에서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를 보이는데, 폐경으로 인한 여성호르몬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울척병원 임성환 과장은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방세동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 두통, 어지럼증, 감각이상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정밀검사를 통해 뇌질환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뇌질환은 늦게 발견될수록 응급한 상황이 발생하기 쉽고 그만큼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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