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에게..반려동물展. 부산시민회관 갤러리에서 개최

 

[페어뉴스]= 부산문화회관 시민회관본부와 부산광역시 동구청은 ‘너는 나에게…반려동물전’이라는 이색적인 전시회를 8월 25일(일)까지 부산시민회관 1,2층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이슈들을 예술작품을 통해 시민들과 쉽게 공감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  한편 지난 22일 오후 5시 부산시민회관 야외광장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클래식과 레게를 듣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음악회’가 열려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살아 있는 생물마저도 무생물로 여기며 함부로 취급하는 인간지상주의 세태 속에서 ‘너는 나에게...반려동물展’은 생명 존중을 잔잔하게 일깨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유기견 문제, 동물 학대 문제, 반려동물 시장 확대 같은 사회적 이슈들을 조형적으로 훌륭하게 풀어냈다. 

‘너는 나에게…반려동물展’은 이미 우리 삶속으로 깊숙하게 다가와 있는 인간과 반려동물의 관계를 화두로 담아낸 기획전이다. 애완은 종속적 관계, 반려는 수평적 관계를 담아낸다고 할 수 있다.  

 방정아 작가는 ‘어미개와 흩어진 딸들’, ‘스카 페이스’ 같은 작품들을 내놓았다. 반려동물 시장 확대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생명유린이라는 깊은 고찰을 통해 귀엽기만 한 반려동물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서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오유경 작가는 설치작품 ‘Tower of Navio(대형 캣타워)’를 조형적으로 멋지게 풀어내 실제 고양이가 올라가서 놀 수 있게 했다. 작가의 프랑스 유학시절 유일한 가족이자 반려묘였던 ‘나비오’를 추억하는 작업으로 실제 ‘나비오’가 썼던 방석을 작품속에 설치해 작가의 아련한 기억을 표현했다.

 이지양 작가의 사진,영상 작업들은 인간에게 해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죽음을 당하거나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나름의 생존방식을 찾아 살아가다 죽음을 맞이한 생명체 -먹을 것을 찾다가 도로에서 생을 마감한 노루, 끈끈이 덫에 걸려 죽어가는 쥐, 전기 모기채에 닿아 먼지가 되어 버리거나 끈끈이에 붙어 죽은 벌레들의 모습 등을 작업에 담았다.  흑백논리로 세상을 대할 수 없을뿐더러 우리의 인식도 환경과 함께 계속 변화하는 것처럼 시대와 장소 또 작게는 어떤 상황에 따른 존재의 가치판단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변대용 작가는 ‘언제나 조심스러운 너’이라는 제목으로 고양이와 인간의 교감에 초점을 맞춘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반려묘는 아니지만 작가의 작업실을 제집 드나들 듯이 하는 길고양이를 보며 누구의 공간이 아닌 함께하는 공간으로 살아가는 동행의 의미에서 제작되었다. 
또 홍원표, 이미주, 이지양, 임선이 같은 역량 있는 작가들은 ‘동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전시중이다. 

‘너는 나에게…반려동물’전의 전시기간은 8월 25일까지다. 관람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반려동물 동반 입장은 불가능하다. 
   
 부산의 이색적인 갤러리로 거듭나고 있는 부산시민회관 '갤러리 창'에선 일곱번째 초대작가로 부산의 스타 팝아트작가인 임지빈 씨가 ‘부산시민회관 with 임지빈展’을 반려동물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치고 바쁜 일상 속에서 뜻밖에 마주친 귀여운 베어벌룬 작품을 통해 한 순간이나마 위로받고 격려받기를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배려가 담긴 작품이다. 전시는 8월말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