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학생 창업 패션브랜드, 25일부터 파리 유럽최대 패션박람회에 참가 세계무대 진출

 [페어뉴스]건국대는 예술디자인대학 의상디자인전공 학생들이 창업한 패션 브랜드 ‘플랜식스(Plan6)’가 한국 대학생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오는 25~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패션 박람회인 ‘후즈넥스트(Who’s Next)'에 참가한다고 19일 밝혔다. 

대학생들이 창업한 패션 브랜드가 지난해 ‘홍콩 패션위크’를 통해 주목을 받고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완판 기록을 세운데 이어 세계 최고 권위의 패션 트레이드 쇼에 까지 선보이게 된 셈이다. 

‘후즈넥스트’는 기업들이 운영하는 중견 패션 브랜드도 참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입조건이 까다로운 박람회다. 1995년 처음 시작된 박람회는 지난 2011년 패션박람회를 대표하는 ‘프레타포르테(pret-a-porter)’를 인수하며 세계 최고의 패션박람회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후즈넥스트에는 전 세계에서 약 2,000개 패션 브랜드와 5만5,000여명의 패션 관계자가 몰렸다. 

플랜식스 은민지(22)씨는 “1000만원에 이르는 부스 개설 비용 때문에 참가승인을 받고도 많은 고민을 했었다”며 “학교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지원 덕분에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후즈넥스트’의 4개 부문 중 ‘플랜식스’가 참가하는 곳은 현지 브랜드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페임(FAME)’관이다. 의상디자인학과 김가은(22)씨는 “신생 브랜드가 페임관 진입을 승인받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무채색 계열의 단순성, 대담한 선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이 평가받은 듯하다”고 말했다. 

건국대 플랜식스는 의상디자인전공 학생 20명이 지난해 7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패션박람회인 ‘홍콩 패션위크’에 낼 출품작을 만들면서 구성한 프로젝트 팀에서 시작했다. 건국대 예술대학 6층 실습실에서 처음 시작해 플랜식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홍콩패션위크’에 한국 대학생 브랜드 최초로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 목동 점에서 초청받아 임시 매장을 운영해 준비한 옷 120벌을 전부 판매하는 ‘완판(完販)’하는 기록을 세우고 창업도 했다. 협동조합의 형태로 브랜드를 등록해 졸업 후에도 자유롭게 플랜식스라는 테두리 안에서 본인들이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금은 졸업이나 개인사정 등으로 12명만 함께하고 있다. 은 학생은 “졸업을 앞둔 4학년들이 모여 브랜드를 만들다보니 다들 여러 가지 개인사정이 있어 계속해서 함께하기 힘든 점이 많았다”며 “지속적으로 의상디자인전공 후배들을 인턴 형식으로 채용하고 조합원으로 등록해 새로운 패션 트렌드나 감각을 상호 공유하는데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랜식스는 본인들의 4가지 세부 디자인 콘셉트 가운데 기하학적 무늬의 패턴을 중심으로 하는 ‘미스터리 서클(Mystery Circle)’과 린넨 소재를 통해 플리츠 주름을 표현한 ‘브리즈(Breeze)’ 등 2가지 콘셉트의 의상을 이번 후즈넥스트에 가져갈 예정이다. 은 학생은 “지난해 참가했던 홍콩패션위크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2가지 주제를 중점적으로 발전시켜 준비했다”며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은 학생은 “기존 옷에서 보기 힘든 독창적인 디자인이 시장과 업계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며 “플랜식스만의 강점을 더욱 부각시켜 파리에서도 큰 성과를 얻어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플랜식스를 지도하는 건국대 심상보 교수는 “대학생 브랜드라는 것을 빼더라도 패션브랜드가 후즈넥스트에 참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학생들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