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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우 컬럼)“혹독하게 추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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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뉴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천근만근이나 되는 무거운 얼음 흙을 연약한 머리로 밀치고 새싹들이 파릇파릇 움트는 봄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우리 곁에 찾아온다. 
곧바로 이어서 이마에 구슬땀을 흘려야만 하는 여름이 노크도 하지 않고 불쑥 문을 열고 우리들의 생활로 들어온다. 여름이 지나고 나면 구슬땀을 흘린 만큼 보람을 만끽하게 하는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 

어디 그것으로 끝인가. 가을이 지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혹한의 겨울이 누구에게라도 영락없이 찾아온다. 이미 정하여졌고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는 사실이다. 계절은 어느 한 개인의 필요에 따라서 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애타게 기다리지 않아도 빈부귀천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예외 없이 공평하게 모든 사람들의 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그런지 누구든지 사계절을 자연스럽게 맞이하게 되고 피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이 돈벌이 수단으로 하고 있는 일에 방해가 된다고 투정을 부리는 사람은 간혹 있을 수는 있겠지만 계절이 어쩌고저쩌고 속내를 들어 내 놓고 불평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쩌면 만물을 손안에 넣고 주물럭거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좋아한들, 불평한들 딱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사계절은 저마다 다른 독특한 특징들이 있다. 봄은 다시는 기대할만한 것이 없고 절망의 상징인 죽었던 것처럼 보였던 만물들이 생명을 잉태하는 계절이다. 비유이기는 하지만 봄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을 보노라면 의기소침하였던 이들이나 절망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소망을 가지게 하는 계절이다. 

여름은 위로, 치료, 평화, 안전의 상징색인 초록색이 장관을 이루는 계절이어서 그런지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마음도 상큼하고 안정적이어서 한결 여유가 있다. 날씨가 무더워도 푸른 잎들 사이를 거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 덕분에 찜통 같은 무더위도 넉넉하게 견디게 된다. 가을은 피 같은 땀을 흘린 보람을 맛 볼 수 있는 계절이어서 어디를 가더라도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양식들이 풍성하다. 구슬 같은 땀을 흘린 이들에게 결실로 보상하는 가을은 배고프지 않게 하는 튼실한 열매로 보답하는 계절이다. 

겨울은 혹한의 추위가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왠지 모르게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게 만들어 살아갈 의욕조차도 앗아가 버리는 냉정하고 잔혹하리만큼 매서운 계절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역할로 보면 겨울도 봄, 여름, 가을 못지않게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계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생명들은 겨울을 거쳐야 만이 존재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혹독한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겨울은 봄을 준비하는 계절이다. 겨울이 있기에 봄이 오게 된다. 겨울은 이듬해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도록 준비하는 기간이다. 겨울은 모든 만물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이듬해에 하여야 할 일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때문에 모든 만물들은 혹한의 추위가 필요하다. 혹한의 추위가 있어야만이 깊은 단잠을 자게 된다. 

사람도 단잠을 자야만 피로가 거뜬히 회복되는 것처럼 모든 만물들도 깊은 단잠을 자야만 한다. 그래야 예쁜 꽃을 피우게 되고 그래야 그 이듬해 모든 이들에게 풍성한 기쁨을 가져다주게 된다. 계절에 따라 생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사계절 중 혹한의 겨울을 좋아 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손을 번쩍 들어보라고 하면 과연 몇이나 될까 싶다. 

사람은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일이라면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이고 겨울이고 상관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돈과 연관되는 일이라면 불과 물을 가리지도 않는다. 그렇게도 안 될 것이겠지만, 혹여 사람의 필요에 따라 계절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야 말로 세상은 오합지졸(烏合之卒)이 될 것이 뻔하다. 우화(寓話) 속에 등장하는 짚신 장사와 우산 장사를 하는 두 아들을 둔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 보아도 그렇다. 우산 장사를 하는 아들이 갑부가 되려면 일 년 열두 달 365일 하늘이 장대같은 비를 주룩주룩 내려 주어야만 한다. 그래야 요사이 말로 대박이 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짚신 장사를 하는 아들이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날마다 폭염이 내리 쬐어 짚신을 신지 않고서는 생활 자체가 불가능 하도록 하늘이 도와야만 한다. 그래야 짚신을 찾는 수요가 많아져서 죽을 시간도 없이 주야로 짚신을 만들어 물량을 맞추게 될 것이다. 

세상사란 손 안에 넣고 주물럭거릴 만큼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어느 개인의 뜻대로 아니면 어느 집단의 의견대로 척척 될 수 만 있다면 발을 땅에 밟지 않고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로 세상은 득실거릴 것이다. 어느 시대든지 역사가 증명하듯 누구라도 예외 없이 한 치 앞도 분별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혼돈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함께 뒤섞여 있다. 어떤 사람은 지금의 생활이 마치 봄날처럼 상큼함이 물씬 풍기는 그런 상황일 수도 있다. 

어떤 이는 그야말로 혹독한 겨울처럼 힘겹게 살아가는 계절에서 기지개를 활짝 펴고 봄꽃을 활짝 피우는 그런 상황일 수도 있다. 어떤 이는 그 동안 흘렸던 땀을 보상받는 가을 같은 기회를 맞이하는 이들도 더러더러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는 혹한의 겨울을 지나는 와중(渦中)과도 같은 상황에 놓여 있을 수도 있다. 현재 살고 있는 땅을 떠나지 못하는 이상 누구도 추운 계절을 피하여 갈 수 있다거나 외면할 수 있는 뾰쪽한 방법이 없다. 하지만 개인마다 편차는 있을 수 있겠지만 지혜를 총 동원하면 추위를 즐길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수없이 많고 다양하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지금 세계의 현실상황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혹한의 추운 겨울날씨과도 같이 혹독하고 어수선하다. 사회전반에 걸쳐 어느 곳 하나 온전한 곳이 없을 정도로 마치 벌집을 들쑤셔 놓은 듯하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눈에 보이는 현실로 생활에서 드러나게 되었다. 어떻게 대처하고 돌파구를 마련하여야 할지도 모르고 갈팡질팡하는 형국이다. 

모든 만물들 중에서 상황정리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고(思考)하는 기능을 부여받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지구촌 모두가 생활상황이나 여건이 엉망진창이 된 듯하다. 이래서 못 살겠고 저래서 못 살겠다고 여기저기서 이구동성으로 아우성이다. 하지만, 개인이나 지구촌 모든 나라들의 작금의 현실이 새싹이 돋아나는 봄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이해하고 수긍한다면 미래에는 분명 또 다른 변화에 대한 희망이 있을 것이기에 견뎌야 하고 버텨야 한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 아이가 넘어지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면서 걸음마를 배우고 익히기를 수 없이, 또 다시, 또 다시, 또 다시 시도하기 때문에 마침내, 드디어, 이윽고, 결국에는 똑바로 걸어가는 것과 같이 우리네 삶에서 2020년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혹한의 추위와 같다고 가정한다면 2021년은 우리에게 매년 경험하였던 싱그러운 봄을 맞이하는 것과 같은 희망이 분명 있을게다. 사람이기에 무엇이든지 헤쳐 나갈 수 있는 무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혹한의 겨울은 모든 생명들을 사생결단의 시험대 위에 그것도 누구도 의지할 수 없도록 홀로 외롭게 올려놓는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현실상황을 돌파하려고 궁리하는 자는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어떻게 되겠지, 될 대로 되라고 하면서 뒷짐을 지고 있는 자에게는 보나마다 결과는 썩 좋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이 있다 그래서 어떤 위급한 절망적 상황에서도 앞날에 희망이 없다고 좌절한다거나 포기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고양시 빛무리교회 담임 목사
고양시 반딧불도서관 관장
고양시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활동교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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