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활동을 지원하고 이들이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일상에 참여하는 일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2006년부터 다양한 관련 제품들이 많이 소개되어 왔으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사양이 좋은 기기들이 많지 않은 실정이었다. 고급 하이테크(high-tech) AAC기기의 경우 대부분 고가의 수입품이거나 영어로 구성되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라서 실질적인 활용도가 낮았다. 전반적으로 ACC 가격은 100만원을 호가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 온 것이다.

최근 개발 완료되어 본격 출시한 한국형 의사소통보조 어플리케이션 ‘모글 AAC(http://www.mogulaac.com)’이 출시와 동시에 시선을 모으는 이유도 이러한 기존 AAC 시장의 단점들을 보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느 제품들과는 달리 단어형과 문장형 구성이 모두 가능토록 해 ‘사용자 맞춤형 시스템’을 확보한 새로운 개념의 AAC라고도 불리는 모글AAC는 사용자의 성향과 특성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탄탄한 기본 기능들이 탑재됐다. 문장 카드를 사용한 순서대로 쌓는 '최근 사용' 기능부터 상황 별로 분류하여 필요한 문장들을 빠르게 사용할 수 있게 저장하여 쓰는 '모글 플러스’ 기능, 본인이 많이 쓰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단어, 문장들을 저장해 쓰는 ‘모글 바스켓’ 기능, GPS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위치와 시간을 기억했다 해당 장소, 해당 시간이 되면 그때 사용했던 문장카드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모글 가이드’ 기능 등 6가지에 달한다. 또한, '모글 위젯' 기능은 사용자의 기능과 의사소통에서의 타이밍의 중요성 등을 고려하여 만든 기능으로 외국의 제품을 포함하여 기존의 어느 AAC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글 고유의 기능으로 사용자의 모바일 화면에 문장을 깔아 저장하여 쓰는 모글만의 유일한 기능이다.

또한, 모드의 탑재설정도 쉽게 가능한데 이는 기존의 AAC 대상자로 간주되는 장애영역 이외에도 뇌병변이나 고기능이 아닌 자폐아동까지도 모두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중요 포인트로 꼽힌다. 여기에, 개개인의 언어 및 의사소통 발달이 속도의 차이가 있음을 고려해 적용대상자가 영유아일 경우 성장과 발달 과정에 맞춰 모글AAC의 여러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조기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이들의 사용까지도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어미변화 기능이나 시제 기능과 같은 모글의 고난이도 서브 기능들은 한글 습득을 목표로 하는 교육 차원이 부각된 기능들로 굳이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 짓지 않고 영유아기 한글을 배우는 아이들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모글 개발자인 박정은 대표는 “AAC중재를 위해서는 이에 관한 교육과 서비스가 특수교사, 치료사와 같은 관련 전문가와 부모, 제품 기술자들의 상호 교류를 바탕으로 하는 기반이 필요한데 이러한 기반을 위해서 국가적 차원에서 보급 서비스와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학교-병원-치료센터-집 간의 연계성 있는 중재 프로그램이 갖추어져야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하고, 이런 필요성에 맞추어 개발된 모글AAC는 특히 자폐 관련 영유아동의 조기 중재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발달장애인들의 의사소통권과 인권향상을 위해 앞으로 국가적 AAC지원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현재 모글AAC는 모바일 시장의 급속한 발전으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어플리케이션으로 개발되어 누구나 쉽게 휴대와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가격에 대한 사용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 정부지원금 80% 기준 개인부담금을 44,000원대까지 낮췄다. 이는 앱 스토어들을 통해 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AAC 어플리케이션의 평균가인 약$175정도를 반영한 결과로, 현재 보급되고 있는 AAC 중 최저가격 수준이다.

앞으로 모글AAC의 활약을 통해 의사소통으로 인해 장애영역에 갇혀 지내는 많은 이들이 마음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길이 열리고, AAC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