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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생태여행

(템플투어) 노란빛 일렁이는 가을의 사찰여행, 영주 부석사

 
 
[페어뉴스]=  화려하고 아름다운 단풍의 자태가 여행객을 유혹하는 계절, 가을을 맞아 많은 역사를 지닌 부석사로 여행을 떠나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조건물로 찬사를 받고 있는 부석사 무량수전과  단풍에 물든 소백산맥의 봉우리와  줄기는 잊지 못할 풍경을 선사한다
 
한국 건축의 백미 무량수전이 있는 천년고찰 부석사는 국내 2위의 사찰이라는 명성과 더불어 가을이면 온통 노란 물결 일렁이는 은행나무숲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빨갛고 분홍빛을 띤 탐스러운 사과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  
 
신라통일기인 676년에 의상대사(625~702)가 창건한 부석사는 명찰이자 경승지이다. 화엄사상을 닦고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화엄종찰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사찰이다. 또한, 의상대사에 대한 선묘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종교적이 아니더라도 중생의 마음을 붙드는 것이 아닐까..
  
  부석사의 전체적인 가람 배치를 보면 아래에서부터 점점 위로 올라갈수록 지세가 넓어져서 마치 큰 새가 날개를 활짝 펼친 듯 한 형상이다. 산자락 경사를 최대한 이용한  절의 배치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부석사는 아래로 부터 찬찬히 걸어 올라가면서 사찰이 들어서 있는 모습을 하나하나 느껴야 참맛을 깊이 맛볼수 있다
 
부석사의 공간을 크게 나누어보면  일주문 공간, 천왕문 공간, 안양루 공간, 무량수전 공간이 차례로 있고, 무량수전 뒤쪽으로 조사당과 자인당 공간이 있다.  

부석사로  오르는 길 양 옆은  은행나무가 빽빽이 도열해 있다.   은행잎의 빛깔들이 다르다. 잎이 노란 곳이 있는가 하면 아직 초록이 남은 곳도 있어,  숲을 걷다 보니 계절이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부석사 매표소를 지나  박석길을 따라 은행나무 사이로 어느 정도 가면 ‘太白山 浮石寺’(태백산  부석사)라는 현판이 걸린 일주문이 나온다. 부석사가 앉은 곳은 산의 모양이 봉황을 닮았다고 하여 봉황산이라 불린다.  봉황산은 소백산 도립공원에 속해 있지만 태백산의 한 봉우리이니, 부석사는 태백산 품에 앉겨 있다는 뜻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양쪽에 탐스럽고 빨갛게 익은 사과나무밭이 펼쳐진다. 길의 왼쪽에 삐죽이 솟은 당간지주가 보이는데 이는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이다. 
  
그곳에서 멀리 몇 계단 위로 보이는 문이 천왕문이다. 천왕문 양쪽으로 사천왕이 버티고 서 있는데  1980년에 새로 마련한 이 천왕문과 사천왕은 조선시대 후기의 모습을 본뜬 것이다.
 
양쪽에 사천왕이 눈을 부릅뜨고 무섭게 바라보고 있지만 부석사 박석길을 오르면서 참회의 시간을 가졌다면 무사통과가 아닐까.  
 
천왕문의 문턱은 마치 활이 굽어진 듯 굵은 나무문턱이 배를 아래로 불린 채 휘어져 있다.

문을 지나면 너른 축대가 양옆으로 펼쳐진 대석단이 있고 가파른 계단을 조심스레 오르면 단아한 삼층석탑 한 쌍이 길 양쪽에 서 있다. 석가탑을 본받았지만 쌍탑을 이루고 있는 점이나, 아담한 크기에 지붕돌이 점점 작아지며 왜소해진 점이 9세기쯤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원래 부석사에 세워졌던 것이 아니고 인근 동쪽 골짜기 옛 절터에서 1958년에 옮겨온 것이다. 삼층 쌍탑의 서탑 뒤편으로 나란히 있는 불상 세 분은 1994년에 인근 북지1리에서 모셔다 놓았다.   오른쪽으로는 1996년 초에 두 채를 연이어 완성한 유물전시각이 있다.
 
 안양루에는 법고와 목어가 있다.  물고기는 항상 눈을 뜨고 있으니 물고기처럼 부지런이 정진하라는 의미이다.   

안양루 아래 계단을 오르면 부석사 무량수전이 보인다.  마치 한 마리의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이다. 수수하지만 힘 있게 뻗은 지붕에서 무량수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고려시대의 건축물로 우리나라 목조 건물 중 두 번째로 오래된 건축물이다. 첫 번째가 경북 안동의 봉정사 극락전, 두 번째는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세 번째가 충남 예산의 수덕사 대웅전이라 한다. 부석사는 서산 부석사와 영주 부석사가 있다. 두 곳 모두 의상 대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의상 대사가 당나라에서 공부할 때 그를 연모하던 선묘라는 여인이 의상 대사에게 사랑을 고백했으나 거절을 당했다.   의상 대사가 10년 공부를 마치고 돌아간다는 소식에 손수 지은 법복을 전해주려 부두가로 달려갔으나 배가 이미 떠나버렸다. 선묘는 바다에 몸을 던져 의상 대사의 가는 뱃길을 도왔다고 전해진다. 의상 대사가 왕명을 받들어 봉황산 기슭에 절을 지으려 하자 이교도들의 반대가 많았다. 이를 본 용이 된 선묘가 나타나 돌을 들어 올리는 기적을 보여 순조롭게 절을 짓게 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이 돌이 바로 부석이다.  
  
선묘(善妙)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와 의상 대사의 굽히지 않은 기상을 생각하며 무량수전을 돌아보면 그 모습이 더 애틋하고 멋스럽다. 
 
무량수전 마당에서 오른쪽 둔덕에 삼층석탑이 있고, 그 옆으로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두 갈래길이 나온다. 여기서 동쪽인 오른쪽 길로 가면 조사당이 나오며, 서쪽 오솔길로 가면 응진전과 자인당이 나오는데, 이 두 전각은 세운 지 몇십 년이 되지 않은 건물로, 조사당을 본떠 지은 맞배지붕집들이다.
 
서쪽에 자리한 자인당 안에는 석불상 세 분이 모셔져 있다. 대좌와 광배가 완전한 양쪽 두 분은 함께 보물 제220호로, 화엄종의 주존불인 비로자나불이다. 가운데 분은 아미타불로 여겨진다.  오랜 풍우에 씻겨 부처들은 모습이 많이 닳아진 형편이지만, 광배의 조각이 매우 섬세하고 대좌는 단정하고 힘이 있다.   
 
조사당은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의 진영을 봉안하고 있는 곳이다.

건물 내부 입구 좌우에 제석천, 범천, 사천왕상의 벽화가 있었는데 이들은 고려시대의 회화사상 희귀한 것이며, 고분 벽화를 제외하면 가장 오래된 채색 그림 중 하나로  무량수전내에 보존하고 있다.
 
 조사당에 있는 선비화는 비도 이슬도 맞지 않고 자라는 나무로  의상국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였다는 전설이 있다.  1300년 이상 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지금도 푸른 잎과 꽃을 피우고 있는데 몇년전부터 보호막이 설치돼 있다.    
 
태백산 등뒤에서 떠오르는 해가 아직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부석사 여명을 보고 있노라면, 눈 앞에 펼쳐지는 모습이 청량하고 고즈넉하여 세파에 찌들은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안양루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광 또한 절정 이다  태백산맥 줄기 따라 굽이굽이 솟아오른 연봉들, 불타듯 타오르는 화려한 단풍과 하얀 운무가 연출해내는 장관을 보고 , 방랑시인 김삿갓은 '인간 백세에 이런 경치를 몇번이나 구경할까' 하고 찬탄하는 글귀를 남겼다.     여기가 바로 극락인가 싶다.


알찬 답사, 즐거운 여행을 도와주는 유익한 정보


부석사는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에 있다

영주에서 풍기•순흥을 거쳐 부석사까지는 하루 16회 시내버스가 다닌다. 영주에서 935번 지방도로를 따라 진우를 거쳐 부석사까지 다니는 시내버스도 하루 15회 있다. 부석사 주차장 주변에는 음식점과 민박이 여러 곳 있다.


부석사 입장료는 어른 1,200원, 청소년군인 1,000원, 어린이 800원이다


부석사 주변에서 나는 사과는 다른 곳의 사과보다 유난히 맛이 달고 향이 좋다.  


부석사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로는 무섬마을, 선비촌, 소수서원, 안흥도호부터 등이 있다


 매년 10월에는 풍기인삼축제와 영주 사과축제도 열려 질 좋은 인삼과 맛 좋은 사과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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