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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역

한-EU FTA 활용 EU 문화콘텐츠 시장 공략한다

 

[페어뉴스]=  문화 강국이 즐비한 EU의 문화콘텐츠 시장에 우리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KOTRA가 27일 발간한 ‘한-EU FTA 문화협력의정서를 활용한 유럽 문화콘텐츠 시장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EU FTA에 의해 우리와 EU 회원국이 시청각물 공동제작 과정에서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양측에서 모두 자국산으로 인정을 받을 뿐 아니라 EU의 다양한 문화콘텐츠 지원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잠정발효 상태이던 한-EU FTA가 지난해 12월 전면 발효되어 문화협력의정서 관련 조항들도 발효됐기 때문이다.
 
문화협력의정서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애니메이션, 영화, 방송 등 시청각물의 공동 제작에 대한 혜택이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은 한국과 3개국 이상의 EU 회원국이 참여하고, 한국과 EU 측이 각각 35% 이상의 재정 기여와 재정 기여 대비 10%p 이내의 기술적·예술적 기여를 할 경우 양측에서 모두 자국산으로 인정받는다.
 
EU 역내에서 자국산으로 간주된다는 것은 EU의 방송콘텐츠 쿼터(자국산 10% 이상 방영 요건)에서 자유로워짐과 동시에 EU 문화산업 육성 정책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음을 뜻한다. EU는 ‘14~‘20년 간 총 1조 8900억 원(14억 6000만 유로)의 크리에이티브 유럽(Creative Europe)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국의 TV 방송콘텐츠와 국제 합작을 지원하고 있다. 회원국들도 이 틀에서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자금과 인재육성을 지원하고 있는데, 일례로 프랑스는 국립영화센터(CNC) 기금을 통해 ’14년 90억 원(7백만 유로) 상당의 문화콘텐츠 제작 지원금을 제공했다.
 
이번 의정서 발효를 계기로 자본력과 현지 배급망을 갖춘 EU 기업과의 공동 제작에 유리해진 여건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EU 문화콘텐츠 시장의 높은 문턱을 훨씬 쉽게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기업들은 이미 프랑스(2건), 스페인(3건), 이탈리아(1건) 등 유럽과 애니메이션 합작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국내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캐릭터 몰랑(제작: 하얀오리)의 경우 프랑스 프리미엄 케이블 방송국 카날 플러스(CANAL+), 대형 애니메이션 제작사 밀리마쥬(MILLAMAGES)와 몰랑 애니메이션을 공동 제작해 올해 2월부터 유럽 현지에서 방영하고 있다. 캐릭터 인기에 프랑스측에서 먼저 관심을 보인 몰랑의 경우처럼 우리 제작기술과 캐릭터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 기업이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먼저 현지 문화를 고려한 스토리 기획이 필요하다. 게임의 경우 유럽인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귀여운 캐릭터나 아이템 대신 탄탄한 스토리와 두뇌를 활용하는 게임을 선호한다. 또한 EU 국가별 심의 규정도 주의해야 한다. 독일의 경우 청소년 보호 목적상 폭력적인 콘텐츠를 제한하므로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나친 한류 강조는 금물이다. 문화적 자긍심이 높은 유럽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 채택이 중요하다. ‘14년 북미국가와 합작으로 현지에서 개봉된 애니메이션 경우 스토리와 무관한 K-Pop 댄스 삽입으로 관객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킨 사례도 있었다.
 
양은영 KOTRA 구미팀장은 “우리 기업도 문화콘텐츠 기술과 인력 양성에 더욱 매진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인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EU 문화콘텐츠 교류 및 공동제작 활성화는 장기적으로 양측 문화자산을 서로 소개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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