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 한일 수출상담회‘한·일 경제교류대전’ 개최


 [페어뉴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양국 간 경제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한·일 경제교류대전’이 6~7일 간 일본 도쿄의 뉴오타니 호텔에서 개최됐다. 

KOTRA(사장 김재홍)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무역·투자·인적교류·문화관광 분야를 아우르는 대형 융복합 행사로, △한일 산업협력 포럼 △수출상담회 △투자유치 설명회 및 상담회 △유학생 채용박람회 △일본 창업 IR △문화관광 홍보존 등으로 구성됐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일 간 경제교류는 1970∼80년대 수직적 분업관계에서 오늘날 수평적 협력 관계로 발전해왔다”고 강조하고,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한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로운 50년을 향한 양국 경제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한일 수출상담회’

1:1 수출상담회는 혼다, 히타치, 후지쯔 등 일본 기업 422개사와 국내 기업 174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상담은 △부품소재 △생활소비재 △ICT등 분야에서 운영됐다.

먼저 부품소재 분야에서는 자동차부품, 건설기계, 전력기자재 분야의 일본 기업 214개사가 참가했다. 특히, 최근 엔저로 인해 일본 제조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해외에서 자국으로 유턴하는 현상이 두드려지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신규 비즈니스 기회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국내 자동차 부품 제조사 디에스시의 조희오 대표는 “글로벌파트너링(GP) 사업 참가를 계기로 일본 기업과 3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며 “이번 상담회를 통해 일본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생활소비재 분야에서는 아마존 재팬, 로터스, 엘레콤, 히타치 등 일본의 대표 온오프라인 유통사들이 대거 참가했으며,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아이디어형 생활 제품을 비롯해, 문구, 미용, 영유아 제품, 화장품 분야에서의 상담이 진행됐다.

핀테크,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ICT 분야에서의 상담도 추진됐다. 이날 상담회에 참가한 스포츠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보유한 BIG52는 일본 스포츠마케팅 에이전트 ‘산사루’와 2년간 1200만 달러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BIG52의 장수진 대표는 “그간 KOTRA와 함께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쌓아온 덕분에 이번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이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일 산업협력 포럼

JETRO(일본무역진흥기구)와 함께 양국 기업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한 산업협력 포럼에는 한·일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해,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공유했다. 

이날 한국 미쓰비시상사의 이시야마 히로츠구 사장은 포스코, 두산중공업 등 국내 기업과 함께 베트남 등 제3국에 공동 진출한 사례를 소개하며, 한일 기업 간 상호 보완을 통한 제3국 공동 진출 방안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재팬의 다카하시 도시오 상무, 아시아대학의 오쿠다 사토류 교수 등이 연사로 참여해 IT산업에서의 협력 방안과 향후 새로운 50년을 위한 한일 경제협력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투자환경 설명회 및 상담회 

투자환경 설명회 및 상담회는 일본 기업 150여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향후 50년간의 투자협력 모델 발굴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로봇, 반도체, 의료를 3대 첨단 전략 분야로 선정, 일본 잠재 투자자들에게 해당 분야의 우리나라 투자환경을 설명하고, 투자유치를 위한 1:1 상담을 진행했다.

한편 일본의 유력 투자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일본 기업들의 신규 및 증액 투자 관련 현안에 대한 검토와 제도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더블유스코프의 다케이 쿠니히코 이사는 “유럽 경제위기, 중국 경기둔화 등 세계경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 및 무역을 통한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는 필수 조건”이라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향후 50년간의 양국 협력모델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유학생 채용상담회 

한편,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열린 일본 유학생 채용상담회에서는 일본 기업 및 주재 상사 30여개사가 현지 유학생 96명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와 현장 면접을 실시했다. 일본 구인기업 히타치 물류콜라보넥스트의 인사 담당자는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과의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의 젊은 인재를 채용하고자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일본 창업 IR

이밖에도 국내 스타트업 13개사와 일본 벤처캐피탈(VC) 및 주요 IT기업 250여개사가 참가한 IR 행사에서는 스타트업 피칭 및 1:1 상담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국내 스타트업은 2달 전, 일본 VC인 ‘글로벌 브레인’과 ‘사이버 에이전트 벤처스 코리아’의 사전 심사로 선정돼 멘토링을 받아오고 있으며, 이번 행사 참가를 계기로 본격 일본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카카오, 배달의 민족 등에 투자한 바 있는 사이버 에이전트 벤처스 코리아의 에비하라 히데유키 대표는 “한국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하는 의지가 있는 스타트업은 일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