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악기상가, 세운상가, 을지로 골목길∙∙새로운 이야기를 입히다

  • 등록 2016.11.29 04: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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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뉴스]=  한때 철거 위기에까지 몰렸던 낙원악기상가가 '반려악기 캠페인'과 각종 공연으로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세운상가'가 '다시 세운 프로젝트'에 힘입어 수리협동조합 설립에 나서며, 을지로 골목길이 유람하기 좋은 명소로 바뀌어 가고 있다. 

악기 연주로 다시 찾는 일상의 즐거움! '낙원악기상가 2016 반려악기 캠페인'

서울의 중심 종로에 자리잡은 '낙원악기상가'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각종 악기 연주자들의 사랑방이나 다름 없었다.  '도심 재창조' 명목으로 철거 위기를 맞은 낙원악기상가는 2012년에 4층 야외 광장에 1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조성하며 변신을 꾀했다. 

단순히 악기를 파는 곳이 아니라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변화해나가기 시작한 것. 마침 2013년에 서울시가 낙원악기상가를 '서울미래유산'으로 등재하면서, 낙원악기상가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의미 있는 공간이자, 미래에도 보존해야 할 문화 가치를 지닌 곳으로 인정을 받았다.  

낙원악기상가는 보다 활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도약하고자 '2016 반려악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시민들이 기증한 중고악기를 무상으로 수리하여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나눔 활동인 '중고악기 기부 CSR 캠페인-올키즈기프트'도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4층에는 합주실, 녹음실, 야외 공연장을 마련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야외 무대인 '멋진하늘'에서는 매달 재즈와 R&B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출연하는 공연이 열렸다. 지난 10월 29일,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하는 '클래식 파라다이스' 무대를 통해 올 한 해 진행한 '중고악기 기부 CSR 캠페인-올키즈기프트'와 공연 수익금을 사회복지법인 (주)함께걷는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외에도 다양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자 낙원악기상가는 상인들의 모임인 우리들의 낙원상가 페이스북(www.facebook.com/nakwonmusic)과 블로그(http://blog.naver.com/enakwon) 등 SNS 채널을 통해 각종 공연 및 이벤트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추억의 공간에서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다시 세운 '세운상가'
'세운상가'는 한 때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용산전자상가가 완공되고 서울 개발의 중심이 강남으로 옮겨가면서부터 점차 잊히기 시작했다. 세운상가 역시 철거 위기에 놓인 적이 있으나 지금은 새 바람이 일고 있다. 서울시가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시 걷는 세운(보행 재생), 다시 찾는 세운(산업 재생), 다시 웃는 세운(공동체 재생) 세 가지 방향으로 세운상가 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 서울시는 공동체 재생사업 추진을 위해 자립적 주민조직인 '다시세운시민협의회'와 기술장인들의 '수리협동조합' 설립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세운상가에서는 숙련된 기술 장인들이 추억이 깃든 고장 난 전자제품을 고쳐주는 '수리수리얍' 이벤트를 비롯해 '다시∙세운 프로젝트' 주민 공모 사업, 세운상가를 무대로 한 연극 '백곰여관', 장인의 기술과 예술가의 상상력을 결합한 프로젝트 '2016 서울상상력발전소 : 세운상가 그리고 메이커스' 등을 진행했다. 최근 디자이너, 예술가, 스타트업 기업의 가치창출과 세운상가 재생을 위해 사회적기업 디자이마이러브가 세운상가에 공유창업센터를 마련했다.

응답하라 그 때 그 시절! 새로운 관광코스로 떠오른 '을지로 골목길'
을지로 골목길은 공구, 조명, 타일, 인쇄, 가구 등 도심산업화를 이끈 상점들은 물론 소박하지만 개성 있는 음식점들도 많아, 이른바 '없는 게 없는 거리'로 통했다. 그러나 인근 명동과 동대문 일대가 관광코스로 발전하면서 을지로는 상대적으로 낙후되는 경향이 있었다. 

최근 서울 중구청에서는 을지로 일대를 도심산업 특화거리로 조성해나가는 한편, '을지유람'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을지로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을지유람'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을지로 골목에 숨어있는 볼거리와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무료 투어 프로그램이다. 매달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중구민들로 구성된 주민해설사가 타일, 도기 거리부터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송림수제화, 원조녹두 식당, 노가리 골목 등을 함께 다니며 소개한다. 이 외에도 을지로 골목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청년 디자이너나 예술가들의 작업장도 들러 공방 체험도 할 수 있다. 90분 코스로 1회당 인원은 10명 이내로 진행되며, 신청은 중구 홈페이지(www.junggu.seoul.kr)에서 하면 된다. 

고동언 기자 john@fai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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