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이색체험 관광상품, '원모어트립'에 다 있다

2016.10.31 13:43:09

 
 
[페어뉴스]=성북구 제기동에 있는 쿠킹스튜디오 「오미」. 이곳에서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잡채, 도토리묵, 두부김치 등 한국의 전통음식을 만들어보는 수업을 영어, 중국어로 진행한다. 최근 한류열풍으로 K-푸드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주요 고객이지만 규모가 영세하다보니 홍보와 마케팅이 쉽지 않다.

중국에서 서울로 배낭여행 온 OOO(20) 씨는 한국의 ‘집밥’을 체험해보고 싶었지만 여행 가이드북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는 자세한 방법을 찾을 수 없어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주)는 이렇게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배낭여행객 등 외국인 개별관광객과 서울의 이색 체험관광상품 콘텐츠 공급자 사이에 다리를 놔주는 직거래장터에 해당하는 온라인 플랫폼 ‘원 모어 트립(www.onemoretrip.net)’을 11.1(화) 오픈한다. 

 관광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인바운드 여행사, 스타트업, 소상공인 등 공급자는 누구나 직접 사이트에 상품을 등록해 홍보할 수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검색하고 결제해서 사용할 수 있다.

 사이트는 영어와 중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제는 해외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페이팔, 알리페이, 위쳇페이 등 글로벌 인터넷 결제  방식으로도 가능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원 모어 트립’은 ‘한 번 더(one more) 가고 싶은 서울여행(trip)’이라는 의미를 담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다시 오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서울을 어필하고자 했다. 

 사이트는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와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본력과 마케팅 채널이 부족해 판매상품으로 발전시키지 못하는 영세업체들에게는 판로를 열어주고, 관광객들에게는 다양한 체험상품을 통해 맞춤형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이는 단체 유람형 관광에서 개별관광객(FIT)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최근 관광트렌드에 따른 것으로, 다양한 체험형 관광상품 수요가 늘고 있지만 국내 여행업계는 수익성 있는 단체관광에 집중하다보니 결국 쇼핑 위주의 저가 덤핑관광상품의 양산으로 이어져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해보기 위한 것이다.
 
 ‘15년 방한 관광객 중 개별관광객은 73.8%에 이르며, 이들은 IT기기 사용에 능숙해 다른 사람의 여행후기를 살펴보며 필요한 정보를 검색, 스스로 여행일정을 설계하고, 현지의 문화를 경험해보는 ‘체험형 관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발표한 ‘3無3强 서울관광 혁신대책’의 하나이기도 하다. 개별 관광객의 불편은 없애고(-), 특별한 체험을 원하는 관광객의 만족도는 높이고자(+) 개발됐다.  
  
 사이트는 우선 ‘서울의 오래된 마을, 중림동 걷기’ 등 마을여행, ‘명인과 함께 만드는 전통주’과 같은 전통문화체험 등 80여개의 상품으로 시작한다. 오픈 후 등록 업체가 많아지면서 상품 역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휠체어로 즐기는 서울관광 3일 코스’ 등 베리어프리 상품, ‘한옥에서 즐기는 족욕과 전통차’, ‘한국의 가정식 만들기’와 같은 전통문화 체험, K-pop 댄스 배우기 등 한류문화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상품을 등록하고자 하는 업체는 통신판매업 자격과 해당 업종에 대한 자격 등 2가지 조건을 갖추면 된다. 자격을 갖춘 공급자가 사이트 회원가입 후 상품 이미지와 함께 소개글을 등록하면 서울관광마케팅(주)의 심사 승인 후 판매가 개시된다. 
 
  예를 들어 학원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외국인 대상 수업을 상품으로 등록하고자 하면 통신판매업과 학원업 자격이 있으면 된다.

 등록된 상품들은 고객들의 이용 평가에 따라 노출순위가 조정되며, 이것이 곧 홍보 및 매출에 직접 연결되도록 해 공급자 스스로 상품의 품질관리를 책임질 수 있도록 했다.

 관광객들은 상품 이용 후 만족도를 표시할 수 있으며 우수한 상품일수록 높은 평점을 얻고, 더 좋은 위치에서 더 많이 홍보된다.

  시는 여행객의 반응과 판매현황을 지표화해 상품 공급자에게 주기적으로 제공, 우수상품의 기획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17년에는 개별상품들을 융합해 새로운 결합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오픈마켓 내 사업자 간 협업도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이트 오픈 이후에는 상품공급자 대상 사업설명회 개최, 중국 왕훙 초청 팸투어 개최 등 사이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마케팅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김병태 서울관광마케팅(주) 대표이사는 “「원 모어 트립」은 소규모 여행사, 스타트업에는 성장과 판로개척의 기회를 주고,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윈윈의 시도이며, 궁극적으로 건강한 관광생태계를 조성하는 첫 스타트”라며, “외국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참신한 콘텐츠가 있다면 누구나 참여해 상품을 등록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라고 말했다.
고동언 기자 john@fai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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