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문제 해결위해 서울시민들 청계천 거리서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촉구하며 행진

2015.11.29 12:49:57

  [페어뉴스]=11월 29일(일) 서울 시민들이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통한 기후 변화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 청계천 약 2.2km 구간 거리를 행진했다. EU 대사들을 포함해 각계 주요 인사들도 이번 대규모 평화 행진에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다음 날 파리에서 개막하는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COP21)에 참석하는 190여 개국 지도자들에게 시민들의 뜻을 알리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이번 글로벌 기후 행진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총 150개국에서 진행되며, 서울에서의 행진은 그린피스, 아바즈, 기후행동2015, GEYK, 350.org 등의 국내외 시민 단체들이 주관했다.

 사물놀이 풍물패가 선두로 행진을 이끌었으며, “너와 나의 100% 재생가능에너지”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든 시민과 각계 인사들이 그 뒤를 따랐다.

 행진에 참가한 이기연 (27, 인천)씨는 “우리가 함께 모여 한 목소리를 내고, 기후 문제에 관해 알리면, 이런 개개인의 힘이 합쳐지면, 기후 문제의 해결도 머지않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행사 참여 의의를 밝혔다.

 선두 그룹에는 EU 대사들과 외국인 방송인 줄리안, 크리스티나 등이 포함됐고, 이들은 “너와 나의 100% 재생가능에너지”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그 뒤에는 자원봉사자들이 풍력 발전기를 형상화한 무지개색 바람개비를 들고 시민들과 함께 걸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꾸민 배너를 들고 재미있는 의상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끈 시민들도 많았다.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소속 참가자들은 내복을 입고 가면을 쓴 채로 행진에 참여했다.

 행진 외에도 다양한 부대 행사들도 함께 진행됐다. 우선, 행진이 진행되기 직전에는,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100%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청계 광장을 상징하는 소라 모양의 조형물인 ‘스프링’ 앞에서, 풍력 발전소를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을 설치했고, 그 앞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태양광 패널 모양의 판넬을 들어 보였다. 이 판넬을 뒤집자, “미래부, 정책으로 답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이는 그린피스가 지난주 미래창조과학부에 공식적으로 보낸 정책 제안을 현재 마련 중인 시행령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국내 데이터 센터가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전력 구매 옵션을 다양화해 줄 것을 제안했었다.

 이 밖에도, 청계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다양한 식전 행사가 마련됐다. 박원순 서울 시장과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 후에는 콘서트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행사도 펼쳐졌고, 장소를 옮겨, 서울 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는 인기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기후변화 비정상회담”이 진행됐다. 외국인 방송인들인 줄리안, 로빈, 크리스티나, 따루 등이 패널로 참가해 기후 변화와 관련된 자신들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행진의 책임자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이현숙 재생가능에너지 캠페이너는 “파리 기후 협약 이후 100% 재생가능에너지 선언과 사용은 이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국 기업과 정부가 이러한 세계적 경제 체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은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동근 기자 post@fai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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